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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모 "재학이 형 고마워…형이 힘들 땐 내가 도울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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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월) 11:48

                           


구창모 "재학이 형 고마워…형이 힘들 땐 내가 도울게"

"재활로 힘든 시기에 옆에서 위안…내년은 건강한 풀시즌 목표"

도쿄올림픽 출전에 의욕…"김경문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어"



구창모 재학이 형 고마워…형이 힘들 땐 내가 도울게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좌완 투수 구창모(23)는 드라마 같은 2020년을 보냈다.

무서운 기세로 호투 행진을 펼치며 '영건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거듭나더니, 급작스러운 부상으로 2개월 공백을 남겼다. 정규시즌 막판 돌아온 구창모는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고 팀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구창모는 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올해 좋은 일도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우승으로 잘 마무리해서 좋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구창모는 팔꿈치 전완부 염좌와 미세 골절 등이 발견돼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7월 말부터 두 달간 이어진 공백기는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구창모는 "저의 긴 공백기에 자리를 채워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복귀하고 나서도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 재활할 때는 트레이닝 파트에서 너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제일 중요한 가을야구에서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창모 재학이 형 고마워…형이 힘들 땐 내가 도울게



그중에서도 선배이자 동료 투수인 이재학(30)의 위로가 큰 힘이 됐다.

구창모는 먼저 "재활군에 있으니 정신적으로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떠올렸다. 복귀 시기가 자꾸 늦춰지면서 스트레스가 쌓여갔다.

그는 "주변 형들과 동료들, 코치님들과 멘털 코치님이 먼저 연락해서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 게 도움이 됐다"며 "특히 재학이 형이 옆에서 좋은 말을 해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며 스트레스를 털어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이재학은 구창모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다가 부진에 빠져 8월 중순부터 한 달 동안 1군에서 제외됐다.

구창모는 "재학이 형도 조금 안 좋아서 옆에 있었는데, 형이 좋은 말을 해줘서 버틸 수 있었다. 제 기분이 처져 있으면 형이 옆에서 제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버텨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시즌 중에도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 선발투수를 준비하면서 경험이 많은 형에게 많이 물었다. 항상 고마운 형이다. 형도 야구가 뜻대로 안 돼서 더 힘들었을 텐데 저를 신경 써 주셔서…. 가장 고마운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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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창모와 달리 이재학은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하지도 못했다.

구창모는 "형이 한국시리즈에서 함께 하지 못한 게 제일 아쉽다. 형과 가을야구를 같이 못 해서 너무 아쉽다"면서 "제 성격상 고마움을 잘 표현하지 못했는데, 재학 형이 힘들 때는 제가 어떻게든 힘이 되고 싶다"고 진심을 전했다.

구창모는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으로 패전했지만, 나흘 쉬고 등판한 5차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부상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호투를 펼쳤다.

그는 "처음에는 긴장해서 초반에 제구도 안 되고 경기가 잘 안 풀렸다. 경기를 하다 보니 감각이 조금씩 돌아왔고, 5차전에서는 잘한 것 같다"며 특히 "부상으로 팀에 피해를 줬기 때문에 만회하고 싶어서 열심히 던졌다"고 말했다.

구창모의 2021년 목표는 '건강하게 풀 시즌을 치르는 것'이다. 그는 "매년 부상 때문에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해 죄송하다. 내년에는 예기치 못한 부상이 오지 않도록 완벽하게 준비하겠다. 아프지만 않으면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7월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꿈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발탁되고도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이기도 하다.

또 NC 초대 감독(2012∼2018년)으로 자신을 애지중지 키워준 김경문 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한 마음도 애틋하다.

구창모는 "작년에 못 한 것을 내년에는 꼭 하고 싶다. 저를 이만큼 키워주신 김경문 감독님께서 대표팀을 이끌고 계시기 때문에, 도쿄에서 좋은 성적으로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구창모 재학이 형 고마워…형이 힘들 땐 내가 도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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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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