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차전 MVP' 두산 플렉센 "살아있는 전설 니퍼트, 영광이었다"(종합)

일병 news1

조회 826

추천 0

2020.11.04 (수) 22:47

                           


'1차전 MVP' 두산 플렉센 "살아있는 전설 니퍼트, 영광이었다"(종합)

준PO 1차전서 LG 타선 상대로 6이닝 11K 무실점 완벽투

화끈한 세리머니로 눈길…"팬들에게 받은 에너지 돌려주고 싶었다"



'1차전 MVP' 두산 플렉센 살아있는 전설 니퍼트, 영광이었다(종합)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정규시즌 마지막 10경기 53⅔이닝 75탈삼진의 기세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이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화끈한 삼진쇼를 펼쳤다.

플렉센은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4-0 완승을 이끌었다.

플렉센은 6회까지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아내며 가뜩이나 차갑게 식은 LG 타선을 꽁꽁 얼어붙게 했다.

플렉센은 6회초 2사 1루에서 LG의 4번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괴물과도 같은 역투를 펼친 플렉센은 1루 쪽 홈 관중을 향해 두 팔을 크게 휘저으며 함성을 유도했다.

자신이 어느 정도의 선수인지를 증명하는 자신감 넘치는 몸동작이었다.

더 높은 무대에서 기다리는 1위 NC 다이노스, 2위 kt wiz를 긴장하게 만든 투구이기도 했다.

승리 투수가 된 플렉센은 준PO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에 뽑혀 100만원 상당의 리쥬란(코스메틱 브랜드) 상품권을 받았다.

'1차전 MVP' 두산 플렉센 살아있는 전설 니퍼트, 영광이었다(종합)



미국프로야구 뉴욕 메츠에서도 최상위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플렉센은 개막 초반만 해도 올 시즌 가장 기대되는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하지만 플렉센은 7월 중순 타구에 발목을 맞아 이탈하기 전까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12경기에서 64이닝을 던져 4승 3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성적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상대를 압도하는 맛은 떨어졌다.

하지만 2개월 가까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플렉센은 180도 달라졌다.

9경기에서 52⅔이닝을 책임지며 4승 1패, 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특히 10월 5경기에선 4승 평균자책점 0.85로 환상적인 성적을 거두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 기대는 헛되지 않았다. 플렉센은 아웃카운트 18개 중 11개를 삼진으로 뽑아내며 11월에도 뜨거운 기세를 이어갔다.

플렉센은 직구 최고 시속이 155㎞를 찍었다.

높게 제구된 공이 많았지만 추운 밤공기를 가르며 섬광처럼 꽂히는 강속구에 LG 타자들은 맥없이 쓰러졌다.

최저 117㎞의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으며 타이밍을 뺏은 플렉센은 득점권 위기를 단 한 차례만 허용하며 완벽하게 마운드를 지배했다.

두산은 2차전에서 리그 유일의 20승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배턴을 이어받는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이 힘차게 첫발을 뗐다.



'1차전 MVP' 두산 플렉센 살아있는 전설 니퍼트, 영광이었다(종합)

플렉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요한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야수진의 득점 지원과 불펜진의 호투로 굉장한 경기를 했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평소 '순둥이'로 통했던 플렉센은 화끈한 세리모니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선 그 순간은 솔직히 정신을 잃었다"며 "6회가 중요한 이닝이라고 생각했는데, 잘 막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에 용기를 불어넣고 싶었고,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에너지를 돌려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플렉센은 "사실 긴장감은 있었지만 무서운 긴장감이 아니라 즐기는 긴장감이었다"며 "그 긴장감이 에너지가 됐고, 그게 넘치면서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긴장감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행복하다"고 웃었다.

경기 전 이날 시구자로 나선 두산의 옛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마운드에서 짧게 인사를 나눈 플렉센은 "니퍼트의 업적은 많은 얘기를 들어서 잘 알고 있다"며 "살아있는 전설을 봐서 영광이었다. 근데 너무 키가 커서 놀랐다. 올려다봐야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플렉센은 "두산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우승을 향한 에너지를 느꼈다"며 "팀 분위기가 좋다는 것, 두산은 강하다는 것을 쭉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1차전 MVP' 두산 플렉센 살아있는 전설 니퍼트, 영광이었다(종합)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댓글 0

신고를 접수하시겠습니까?

이전 10 페이지다음 10 페이지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