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1루 3피트 수비 방해…수원 LG-kt전에서 오심
2회말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린 kt 심우준, 수비 방해 인정받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루 3피트 수비 방해'는 2019 KBO리그 더그아웃을 달구는 화두다.
엄격해진 룰에 선수들이 아직 적응하지 못하면서,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wiz전에서는 오심도 나왔다.
2회말 1사 1루, kt 심우준은 투수 앞 땅볼을 친 뒤 1루를 향해 달렸다. 홈플레이트와 1루 사이의 '후반부'에도 심우준의 발은 파울 라인 안쪽에 있었다.
일단 LG 야수진은 타자주자 심우준을 잡았다.
그리고 류중일 LG 감독이 나와 심판진에 "수비 방해가 아닌가"라고 항의했다.
수비 방해가 선언되면 심우준의 타구 때 2루에 도달한 이해창이 1루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심판진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 엄격해진 규정을 적용하면 이 장면에서는 수비 방해를 선언해야 한다
KBO 야구규칙 <6.05>는 '타자주자가 본루(홈플레이트)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아웃을 선언하도록 명시했다.
지난해까지는 타자주자가 수비 방해 의도가 있었는지를 심판원의 재량에 맡겼다.
그러나 2019시즌부터는 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타자 주자가 홈과 1루 사이 중간을 지날 때도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리면 수비 방해를 선언하기로 했다.
KBO 공식 기록지에도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이라고 표기한다.
3월 27일 인천 LG-SK 와이번스전에서 첫 사례가 나왔다. 9회초 무사 1, 2루에서 LG 이형종이 희생번트를 대고 1루로 뛸 때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다 수비 방해 판정을 받았다. 아웃 카운트 한 개가 늘었고, 2, 3루에 진출했던 주자가 1, 2루로 돌아왔다.
4월 4일 잠실 kt-두산 베어스전에서는 9회초 1사 만루, 2루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던 kt 김민혁이 수비 방해 판정을 받아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KBO리그에서 처음 나온 '끝내기 3피트 수비 방해'였다.
당시 두산은 2루수 오재원이 홈으로 송구해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늘렸고, 포수 박세혁이 1루로 송구했다. 김민혁은 여유 있게 살 수 있었고 포수 송구를 방해할 의도도 없었다. 하지만, 1루로 달릴 때 몸이 파울 라인 안쪽에 있었다.
각 구단 1루 코치들은 내야 땅볼이 나올 때 타자주자를 향해 손을 흔들며 '파울 라인 밖으로 뛸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급할 때는 코치들의 몸짓도 보이지 않는다.
3피트 수비 방해는 당분간, KBO리그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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