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전 경기 출전'이 모든 목표의 출발점" "전 경기 출전을 위해 준비할 게 많아…철저히 준비하면 성적은 따라온다"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포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는 "단 한 번도 홈런을 노리고 타석에 들어선 적이 없다"고 했다. 대신 그는 "전 경기에 출전하겠다"라는 의지로 새해를 시작하고, "후회 없는 스윙을 하자"고 타석에 선다. 2019년에도 박병호의 목표는 전 경기 출전이다. 사실 '전 경기 출전'에는 꽤 많은 의미가 담겼다. 18일(한국시간) 키움이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만난 박병호는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싶다'고 생각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기에 나선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알고 있다"며 "전 경기 출전을 위해서는 그만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아프지 않아야 하고, 팀에 도움이 된다는 신뢰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한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 62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손목 수술을 받아 시즌을 마감했다. 2017년에는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하고도 메이저리그 현역 로스터 진입에 실패했고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박병호는 2017시즌이 끝난 뒤 국내로 복귀했다. 2018년 박병호는 113경기에 나서서 타율 0.345, 44홈런, 112타점을 올렸다. 홈런 1개가 부족해 홈런왕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홈런 1위는 45홈런을 친 김재환(두산 베어스)이었다. 박병호는 "홈런 1위를 놓친 건 전혀 아쉽지 않다"며 "31경기를 뛰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반 왼쪽 종아리 근육과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박병호는 "부상을 '피할 수 없었다'고 말하면 안 된다. 어떻게 하면 다치지 않을까를 고민해야 한다"며 "나도 그동안 부상을 당했던 부위를 세밀하게 살피고자 한다. 올 시즌뿐 아니라, 은퇴할 때까지 부상 방지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성실한 박병호는 철저하게 개인 훈련을 한 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장정석 감독은 "후배들이 철저하게 준비하는 박병호를 보고 배운다"고 칭찬했다. 박병호는 "아직은 준비한 대로 움직이고 있다. 점점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할 텐데,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았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병호가 팀 타선의 중심을 잡은 덕에 키움은 상위권 도약을 꿈꾼다. 박병호는 "시즌이 끝나고 나면 '그 경기는 잡아야 했는데'라는 후회가 남는다. 전 경기에서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후회가 남는 경기는 최소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내심 그는 '마지막 경기 승리'도 꿈꾼다. 박병호는 지난해 11월 2일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7-9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2루, 신재웅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투런포를 쳤다. 그는 2013년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0-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1, 2루에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린 적이 있다. 박병호는 "당연히 두 경기에서 친 홈런을 기억한다. 결국, 팀이 패해서 아쉬웠다"며 "내가 처음부터 잘 쳤으면 연장전에 가지 않고도 이길 수 있었다. 지금은 포스트시즌에 관해 말할 때는 아니지만, 가을 무대에서도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 큰 경기에서 팀이 이기는 장면을 더 많이 보고 싶다"고 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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