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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의장 "키움도 FA를 잡는 팀이 되도록…원더스 해체 아쉬워"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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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8 (월) 12:23

                           


허민 의장 "키움도 FA를 잡는 팀이 되도록…원더스 해체 아쉬워"

"선수 꿈은 이제 접어야죠…메이저리그 구단주 꿈은 여전해"





허민 의장 키움도 FA를 잡는 팀이 되도록…원더스 해체 아쉬워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너클볼'이 화두에 오를 때는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던 허민(43) 키움 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이 구단 문제에는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허 의장은 다른 KBO 구단과 달리 모기업 없이 운영하는 키움이 "프리에이전트(FA)를 꾸준히 잡는 팀이 되었으면 한다"고 '자생 구단의 성공 신화'를 바랐다.

성공한 기업인이자,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구단주, 미국 독립리그 마운드에 오른 너클볼 투수 등 다양한 이력을 지닌 허민 의장은 '간접적'으로 KBO리그 구단에 발을 들였다.

그가 키움 구단의 이사회 의장으로 처음 공개된 자리에 선 건,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 마운드 위였다.

허 의장은 이날 자체 평가전의 원정팀 선발로 나서서 2이닝을 소화했다.

3안타와 2볼넷을 내줬지만, 삼진 1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43개였고, 모두 너클볼로 채웠다.

그는 "꽤 많은 포수를 만났지만, 오늘 배터리를 이룬 주효상은 특별했다. 경기 전 내 공을 잠깐 받아봤는데 직구 사인 없이 너클볼만 주문하더라. 처음 겪은 일"이라고 유쾌하게 웃은 뒤 "2회 서건창 타석에서 1볼-2스트라이크가 된 후 삼진 욕심을 부렸다. 너클볼러가 피해야 할 게 '삼진 욕심'인데…"라고 아쉬워하기도 했다.





허민 의장 키움도 FA를 잡는 팀이 되도록…원더스 해체 아쉬워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는 2012년 2월, 허민 의장이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 테스트를 치르던 중 루키팀 평가전에서 투수로 등판했던 장소기도 하다. 당시를 떠올리던 허 의장은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고 또 웃었다.

허 의장은 "너클볼러 R.A. 디키와도 친분이 있다. 디키가 부진할 때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디키는 기꺼이 나를 위해 시간을 내줬고, 너클볼러를 위한 장비를 선물하기도 했다"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던 너클볼러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구단 운영' 얘기가 나오자 허 의장의 표정이 진지해졌다.

그는 "나는 경영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사회 의장은 대표이사 선임 등의 일만 한다"며 "내 자리에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돕겠다"고 했다.

이어 "키움이 지속해서 FA를 잡는 팀이 되길 바란다. 그래야 비전이 있다"며 '키움을 도울 방향'을 제시했다.

허 의장은 2011년 12월 한국 최초 독립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창단했다. 사업을 하던 중에도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가 전설적인 너클볼러 필 니크로에게 너클볼을 배우고, 미국 독립리그에 선수로 도전하는 등 허민 당시 구단주의 독특한 이력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원더스 구단주로 나설 때도 김성근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영입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허 의장은 "당시에도 구단 운영은 (김성근)감독님과 단장에게 맡겼다. 이사회 의장의 역할도 그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민 의장 키움도 FA를 잡는 팀이 되도록…원더스 해체 아쉬워



원더스는 2014년 11월 해체했다. 허 의장은 "원더스를 더 운영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고 했다.

키움 구단은 더 긴 역사를 이어갈 팀이다.

허 의장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오랫동안 가슴에 품었던 '현역 선수'의 꿈은 접었다. 허 의장은 지난해 KBO리그 드래프트에 지원서를 냈다. 그러나 어깨 부상 탓에 트라이아웃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허 의장은 "부상을 당한 것도 선수 탓이다. 나를 뽑지 않는 구단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웃으며 "이제는 2이닝만 던져도 무릎이 아프다. 선수로 뛸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꿈은 여전히 자란다. 허 의장은 "내 꿈은 KBO리그 구단주가 아닌 메이저리그 구단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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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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