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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JG의 농구용어사전] KBL을 강타한 ‘얼리 엔트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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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28 (토) 09:00

                           



[점프볼=민준구 기자] 꿈을 향한 도전일까. 아니면 어린 선수들의 무모한 선택일까. 최근 KBL을 강타한 ‘얼리 엔트리’ 열풍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KBL에 얼리 엔트리 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2000년대 초반, 얼리 엔트리 러쉬가 나타난 적도 있었다. 최근 들어, 대학 정상급 선수 및 초고교급 선수가 얼리 엔트리를 선언해 화제다. 과연 얼리 엔트리는 무엇이며 대학선수들이 프로진출을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 얼리 엔트리(Early Entry)

대학을 수료하지 않고 일찍 프로에 지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무분별한 얼리 엔트리로 인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선수들이 많아지며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NBA는 2005년을 끝으로 19세 미만 선수들의 얼리 엔트리를 제한하기도 했다. KBL은 초창기 4년제 대학 중 3학년 과정 수료 및 2년제 대학 졸업자들 중에 얼리 엔트리를 허용했으나, 2005 드래프트부터 규정을 완화해 재학생은 모두 가능하게 했다.

▲ KBL 최초 얼리 엔트리 지명자는 옥범준

옥범준은 2003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부산 코리아텐더에 지명됐다. 당시 성균관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옥범준은 정훈, 이한권과 함께 성균관대를 대학 강호로 이끈 능력자였다. 2003 신인 드래프트에선 옥범준을 제외하고도 무려 3명의 얼리 엔트리 지명자가 탄생했다. 윤호진(15순위, SBS), 박상률(16순위, SK빅스), 임정훈(29순위, SK)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03 신인 드래프트는 얼리 엔트리 열풍을 불러일으킨 신호탄이었다.

▲ 22년간 총 33명의 얼리 엔트리 등장

2003 신인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2017 신인 드래프트까지 총 33명의 얼리 엔트리 지명자가 등장했다. 2005, 2011, 2012(10월 드래프트), 2016 신인 드래프트를 제외하면 모두 최소 한 명씩은 얼리 엔트리를 통해 배출된 것이다(2004 신인 드래프트에선 무려 역대 최다인 9명이 지원해 이정석, 이상준, 최승태가 1라운드에 지명되기도 했다).

※ 역대 신인 드래프트 얼리 엔트리 지명 명단

2003_옥범준(2순위), 윤호진(15순위), 박상률(16순위), 임정훈(29순위)

2004_이정석(2순위). 이상준(6순위), 최승태(7순위), 김현중(11순위)

2006_임휘종(7순위), 백주익(12순위), 한정원(14순위), 정승원(19순위)

2007_이동준(2순위)

2008_김용우(26순위)

2009_김우겸(4순위), 박진수(6순위), 박대남(19순위)

2010_박유민(현 박찬성, 3순위), 변기훈(4순위), 민성주(7순위), 임형주(18순위)

2012_이동건(12순위), 장동영(21순위)

2013_조한수(16순위), 김창모(17순위)

2014_정효근(3순위), 허웅(5순위), 최승욱(9순위)

2015_송교창(3순위), 이종구(16순위), 박봉진(30순위)

2017_양홍석(2순위), 유현준(3순위)

▲ 최초 고졸지명자는 이우균, 역사를 쓴 송교창

2011 신인 2군 드래프트에 나선 이우균은 3순위로 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여수전자화학고(현 여수화양고) 출신으로 활약한 이우균은 대학 팀들의 러브콜을 받지 못한 채, 무적신세가 될 뻔했다. 마지막으로 선택한 드래프트에서 깜짝 지명되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고졸 출신으로 첫 프로에 지명된 선수가 된 것이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이우균은 1군에서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은퇴했다. 이후 양준영(모비스)과 이승배(LG)가 뒤를 이었지만, 모두 적응에 실패했다.

그러나 2015 신인 드래프트에 나선 송교창이 전체 3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제껏 고졸자들의 2군 드래프트 지명은 있었지만, 송교창처럼 로터리 픽에 든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2번째 시즌에 평균 11.8득점 5.6리바운드를 기록한 송교창은 기량발전상까지 차지하며 얼리 엔트리의 순기능을 증명했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기자), KBL 제공



  2018-04-28   민준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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