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 올라선 SK 문경은 감독 "연패 없는 시즌 이어가고파"
'첫 연패'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54경기 중 한 경기…성장 계기 되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인천 전자랜드를 첫 연패에 빠뜨리고 프로농구 공동 선두로 도약한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은 개막 이후 연패가 없는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시즌 끝까지 이런 양상을 이어가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문 감독은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20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를 마치고 "홈에서 연승을 이어나가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경기가 계획한 대로 안정적으로 풀렸다"며 미소 지었다.
SK는 단독 선두이던 전자랜드와의 맞대결에서 104-79로 대승,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7승 3패)로 올라섰다.
SK로선 시즌 첫 100득점과 함께 지난달 1라운드 전자랜드와의 맞대결 대패를 갚은 의미 있는 경기였다.
문 감독은 "2점 차이긴 했지만, 전반을 앞선 채 안정적으로 마친 덕분에 3쿼터 들어 몰아치기로 승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좋은 수비에 이은 속공을 많이 해보자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했는데, 그 부분도 잘 통했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최성원이 김낙현에 대한 수비를 잘 해줘서 득점하더라도 어렵게 하게 만들었다. 최부경, 자밀 워니, 닉 미네라스도 부지런히 나와주면서 전자랜드가 재미있게 잘하는 외곽 슛을 최대한 하지 못하도록 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감독은 또 "최준용이 부상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수비, 리바운드 참여, 블록 슛 등 많은 부분에서 팔방미인 역할을 해줬다. 본인의 기량을 회복한 것 같다"고도 칭찬했다.
이날 SK는 '안방 불패' 행진을 10경기로 이어나가 현장을 찾은 팬들을 기쁘게 했다. SK가 홈 경기 10연승을 거둔 건 2012년 11월∼2013년 1월 이후 약 8년 만이다.
자칫 '돌풍의 팀' 전자랜드에 다시 덜미를 잡혀 시즌 첫 연패를 기록했다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었으나 안방에서 어김없는 승리로 고비를 넘겼다.
문 감독은 "오늘 이김으로써 연패를 하지 않았다는 것에도 의미가 있는데, 계속 연패 없는 시즌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달 남은 홈 경기가 6일 전주 KCC 전 뿐이다. 홈 연승에 의미를 둔다기보다도 상위권에서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승수를 쌓아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시즌 첫 연패로 공동 선두를 내준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상대가 잘하는 걸 다 하게끔 해준 경기였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전자랜드는 앞서 이번 시즌 2패가 모두 5점 차 이내였으나 이날은 워니(28점), 김선형(21점) 등의 기를 살려주며 시즌 최다 점수 차 대패를 기록했다.
"SK의 빠른 농구에 실점해선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한 유 감독은 "54경기 중 이런 경기도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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