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끊은 오리온 vs 8연패 DB…자신감이 승부 갈랐다
(고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3연패를 끊어낸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 있는 슈팅이 승리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강을준 감독은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원주 DB를 73-61로 제압한 뒤 기자회견에서 "전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고, 후반에 기회가 오면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했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던지니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근 득점이 주춤하며 3연패를 당했던 오리온은 박재현과 최승욱, 최진수까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이었다.
오리온 선수들은 역시 연패에 빠진 DB와의 이날 맞대결에서도 전반까지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3, 4쿼터에서 41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살려냈다.
강을준 감독은 "전반에는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지만, 후반에 외곽이 살아났고 선수들의 집중력도 좋아졌다. 리바운드에 초점을 맞춰 수비에 변화를 준 게 흐름을 가져왔다"며 "100% 만족은 아니지만, 연패를 끊어낸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농구는 2점 슛도 재미있지만, 아무래도 3점 슛이 빵빵 터져야 재미있다. 전반에 슛이 너무 안 들어가서 지적도 하고 싶었지만, 슈팅 자체는 정상적이라 괜찮다고, 자신 있게 던지라고 했다"며 "후반 3점 슛이 터지지 않았다면 힘든 경기가 됐을 것이다. 다만 4쿼터 득점이 13점에 그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20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분전한 이대성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1일 서울 삼성전을 앞두고 이대성과 한 시간 동안 미팅을 했다는 강 감독은 "상대가 당연히 거칠게 나올 텐데 맞붙지 말고 역이용을 해야 한다고, 리듬을 탈 때 타고 끊을 때 끊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게임을 이끌고 조율하는 역할을 요구했는데 오늘도 잘 해줬다"고 평가했다.
반면 8연패에 빠진 DB 이상범 감독은 패인으로 선수들의 부상과 함께 자신감 부족을 꼽았다.
DB는 오리온보다 부상 선수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김종규, 윤호영, 김현호에 이어 두경민마저 손목 인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 부담으로 또 다칠까 봐 말도 안 되는 멤버를 넣을 때도 있고, 휴식을 위해 작전타임을 요청할 때도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는 "자신감의 문제도 있다"고 되짚었다.
그는 "상대 선수들에게 두세 번 얻어맞고, 패스 실수를 여러 차례하고 나면 선수들이 당황한다. 그래서 김태술을 내보냈지만, 체력적 문제가 있었다"며 "기죽지 말고 정상적으로 밀어붙여야 했는데 머뭇거리다 보니 턴오버가 나오고, 상대의 기를 살려주게 됐다. 우리는 엇박자가 났다"고 덧붙였다.
8연패가 자신의 잘못이라고 담담히 말한 이 감독은 "어떻게 보면 8연패가 치욕스럽지만, 감독으로서 받아들이고 다음 경기에서는 이기려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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