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승률 2위 전자랜드·3위 LG '원정 1승을 챙겨라'
정규리그 맞대결 홈에서 서로 3승씩…관중 열기도 뜨거운 인천·창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와 창원 LG는 이번 시즌 유독 안방에서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전자랜드가 22승 5패, LG는 21승 6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홈경기에서는 패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두 팀보다 더 높은 홈 승률을 기록한 팀은 울산 현대모비스가 유일한데 현대모비스는 홈에서 24승 3패의 성적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4강 상대인 전주 KCC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2승 1패로 한 경기를 내준 반면 전자랜드와 LG는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모두 홈 3전 전승을 기록했다.
4일 인천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홈팀 전자랜드가 86-72로 먼저 1승을 따냈다.
따라서 이번 전자랜드와 LG의 맞대결은 어느 쪽이 상대 홈 경기장에서 승리를 가져오느냐가 다른 시리즈에 비해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
정규리그 3위로 6강 플레이오프를 거친 LG는 3, 4차전만 홈에서 치르게 돼 있기 때문에 무조건 원정에서 최소한 1승을 따내야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릴 수 있다.
정규리그 2위 전자랜드는 1, 2, 5차전으로 예정된 홈경기만 이겨도 되지만 그럴 경우 5차전까지 치러야 하므로 가급적 원정에서 1승을 따내며 일찍 4강 승부를 마무리하고 싶은 속내다.
LG는 4일 1차전에서 3점슛 성공률이 17%에 그쳤다. 3점슛 18개를 시도해 3개만 넣었는데 그나마도 김시래 혼자 3개를 모두 성공했다.
주포인 조성민이 3점슛 4개를 모두 실패했고, 강병현도 3개, 조쉬 그레이와 이원대도 2개씩 시도해 하나도 성공하지 못했다.
부산 kt와 6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른 체력 때문으로 볼 수도 있지만 원정 경기에 따른 슛 성공률의 하락으로 볼 여지도 있다.
그레이는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이 31.5%였지만 원정에서는 21.8%로 10% 포인트정도 떨어졌다.
특히 LG는 6일 인천 2차전마저 내줄 경우 벼랑 끝까지 몰리기 때문에 원정 1승이 다급한 처지가 됐다.
1차전 승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전자랜드로서도 홈 2차전까지 쓸어 담아야 올해 정규리그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창원 3, 4차전을 앞둔 부담감이 덜해진다.
1차전 33득점을 올린 기디 팟츠도 홈 3점슛 성공률이 37.9%인데 비해 원정에서는 31.0%로 내려간다. 평균 득점도 홈에서 20.6점, 원정 17.1점으로 3점 이상 차이가 난다.
1차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는 평일임에도 7천 명이 넘는 관중이 입장했다. 3, 4차전이 열리는 창원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다 관중 기록(7천511명)을 세웠던 곳일만큼 홈 팬들의 열기가 뜨거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인천 관중석에는 전자랜드 유니폼 색깔인 주황색, 창원 경기장에는 LG의 우승 기원 티셔츠 색깔인 노란색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물론 대부분의 선수나 팀들은 원정보다 홈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내기 마련이다.
그러나 유독 홈에서 승률이 높고,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홈에서 3승씩 따낸 두 팀의 이번 4강 플레이오프는 '원정 1승'이 갖는 의미가 더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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