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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쓰는이력서] (11) 경희대 권성진 “팀이 원하고, 팬들이 원하는 선수 되고 싶어”

일병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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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30 (월) 10:44

                           

[내가쓰는이력서] (11) 경희대 권성진 “팀이 원하고, 팬들이 원하는 선수 되고 싶어”



[점프볼=강현지 기자]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하는 ‘예비 프로’가 쓰는 취업이력서. 11편의 주인공은 경희대 주장 권성진(22, 180cm)이다. 권성진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희대 최초로 3점슛 8개(5월 9일 vs한양대)를 성공시키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슛 하나만큼은 일품. 그는 자신만의 장점을 뽐내며 팀과 팬들의 이목을 끌겠다는 각오다.

[내가쓰는이력서] (11) 경희대 권성진 “팀이 원하고, 팬들이 원하는 선수 되고 싶어”

# 성장배경

권성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농구를 하던 친구들을 따라 농구부에 들어갔는데, 당시 그의 키가 154cm였다. 1년 후에는 168cm가 됐다. 큰 신장 덕분에 첫 포지션은 센터를 맡았다. 

포지션 전향은? 침산중으로 진학하며 슈팅 가드로 새롭게 변신했다. “중학교로 올라가면서 제 키로 골밑을 맡기에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포지션 전향을 하고 나서 힘들었는데,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땐 동기들에게 지는 것 같아 그만둔다는 생각 없이 버텼던 것 같아요. 안 그만두고 잘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센터를 본 후 가드로 전향하면서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리바운드 싸움에서의 위치선정. “(포지션을 바꾼 것에)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권성진은 “가드도 포스트업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골밑에서 패스를 빼주는 부분에 자신 있다”며 자신만의 강점을 어필했다.

부단히 노력했기에 할 수 있는 말이다. 개인 연습으로 슛, 드리블을 연마한 후 형들에게 1대1을 제안했다. 권성진이 이기면 1대1은 끝이 났는데, 한 형이 끝내고 싶어 봐준다 싶으면 다른 형을 불러들였다. “형들과 맞붙으면서 2대2, 3대3으로 연습했던 걸 써먹어 보려고 했어요. 실전에 써먹어야 하는데, 영상만 보고 혼자 하면 모를 수 있잖아요. 제가 형들에게 먼저 하자고 했죠(웃음). 형들이 지쳐서 봐주는 것 같으면 다른 형을 불러서 했어요.”

[내가쓰는이력서] (11) 경희대 권성진 “팀이 원하고, 팬들이 원하는 선수 되고 싶어”

# 수상이력

- 2011년 연맹회장기 남중부 미기상

- 2014년 추계연맹전 남고부 감투상, 득점상

계성고로 진학한 권성진은 박인태, 맹상훈, 최승욱 등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도 출전 시간을 부여받았다. 계성고가 2연패(쌍용기, 종별선수권)를 달성한 2012년, 1학년이었던 권성진은 서성호와 더불어 형들의 뒤를 받쳤고, 이듬해부터 득점력을 뽐내며 주축으로 올라섰다. 

“서성호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 선수를 뒤집어야겠다”고 다부지게 마음먹은 덕분이었다. 실제로 쌍용기, 종별선수권 우승 거머쥐었던 준결승, 결승 무대에서는 서성호의 출전 시간이 많았지만, 학년이 거듭될수록 권성진이 출전시간, 기록적인 면에서 주전을 꿰찼다. 

“그러다 보니 인정을 받은 것 같아요. 공·수 모두에서 형들에게 많이 배웠죠. 수비적인 움직임이나 스틸하는 요령 등이요. 특히 (맹)상훈이 형의 센스를 배웠던 것 같아요. 형들이랑 맞춰 가려 했고, 팀이 뭘 필요로 할지 생각해서 그걸 알 때까지 적고, 생각했죠. 그리고 몸에 익을 때까지 연습했던 것 같아요.”

2014년 권성진은 추계연맹전에서 5경기 평균 25.8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하며 계성고의 준결승 진출을 도왔다. 그때나 지금이나 권성진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 경희대 2학년 때까지만 해도 형들의 그림자에 가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지만, 3학년 때부터 기회를 부여받았다.

[내가쓰는이력서] (11) 경희대 권성진 “팀이 원하고, 팬들이 원하는 선수 되고 싶어”

# 입사 후 포부

경희대 김현국 감독은 “(권)성진이는 자기 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선수다”라고 칭찬하며 “슛에 강점이 있고, 수비는 포워드라인까지 가능하다. 스피드도 있고, 수비를 정말 열심히 한다. 올 시즌 우리 팀 수비의 주축이다”고 권성진을 소개했다.

또한 9위에 머문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 3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한 데는 권성진의 ‘리더십’도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권성진은 지난 시즌 형들의 부상 결장으로 코트에서 동생들의 이끈 것이 도움 됐다고 말한다. “지난 시즌에 형들의 부상이 많았어요. 3명(이민영, 이건희, 정지우)모두 없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 내가 주장과 같은 역할을 했죠. 또 초·중·고등학교 때도 주장을 해봤기 때문에 크게 힘든 것은 없었어요.”

지난 시즌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팀워크가 더 단단해진 것을 꼽았다. 권성진은 “선수들이 이기려는 의지가 강해요. 힘들 때 혼자만을 생각하지 않고, 팀을 생각하면서 팀플레이가 잘 돼요”라고 달라진 분위기에 대해서 덧붙였다. 

개인적으로는 “체력 하나에서는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경희대를 이끄는 가드답게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1대1 수비는 자신 있어요. 누가 있어도 안 뚫릴 수 있죠. 슛은 제 장점인데, 완벽한 강점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면 프로 진출을 위해 보완하고 있는 점은 어떤 점일까. 바로 경기 운영. 농구를 센터로 시작했고, 중학생이 돼서야 포지션을 바꾸다 보니 가드만 봐왔던 선수들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이 탓에 힘든 고비도 여럿 넘겼지만, 그는 “그 상황에서도 마음가짐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웃었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힘든 것도 즐겨야하는 것 같아요. ‘아쉽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마음이 들지만, 그것 또한 경험이 된 것 같고요.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이며 말이다.

[내가쓰는이력서] (11) 경희대 권성진 “팀이 원하고, 팬들이 원하는 선수 되고 싶어”

끝으로 그는 1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아 프로 진출을 하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권성진의 정규리그 평균 기록(10경기)은 11점 4리바운드 2.7어시스트. 부문별 선수 순위에서는 3점슛 합계 6위에 이름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 남은 후반기에 얼마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더 중요하다. 

“1라운드 지명이 힘들 수도 있는데, 그래도 꿈이 커야 깨져도 조각이 크잖아요”라며 남다른 의지를 내비친 그는 “후반기에도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저도 잘해서 올 시즌은 좋은 마무리를 지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희망했다.

# 사진_ 한필상, 문복주 기자



  2018-07-30   강현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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