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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홍명보호 결산] ③ 공격수 부재! '황선홍 같은' 골잡이 필요하다
기사입력 : 2014.06.27 (금) 14:32 | 댓글 0

 [홍명보호 결산] ③ 공격수 부재! '황선홍 같은' 골잡이 필요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의 최전방에 나선 공격수들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 평가전에 나온 박주영. / 최진석 기자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0. 한국의 원톱으로 선발 출장한 공격수들이 조별리그 3경기에서 기록한 슈팅 숫자다. 한국이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하는 동안 공격수들은 침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7일 오전 5시(한국 시각)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1무2패가 된 한국은 벨기에(3승), 알제리(1승1무1패), 러시아(2무1패)에 이어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수비는 불안했고 공격은 답답했다.

무엇보다 필요할 때 골을 넣어줄 선수가 없었다. 홍 감독은 러시아와 알제리를 상대로 박주영(29·아스널)을 선발 투입했다. 결과는 처참했다. 박주영은 중원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상대를 압박했다. 하지만 정작 필요한 골이 없었다. 득점은커녕 슈팅도 없었다. 골문 앞에서 공을 장면을 보기 어려웠다. '수비형 공격수'라는 비아냥 섞인 조롱을 들어야 했다.

박주영은 고교 시절부터 대형 스트라이커로 큰 주목을 받았다. 프랑스 리그1의 AS 모나코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이적했다.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박주영의 경기력은 떨어졌고 대표팀 입지도 흔들렸다. 많은 논란 속에서 2010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박주영은 일본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비난을 잠재웠다. 하지만 홍 감독의 부임과 동시에 박주영 선발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박주영은 브라질에 입성했지만 부진한 경기력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신욱(26·울산)은 벨기에와 경기에서 선전을 펼쳤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 2명을 끌고 다녔고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었다. 김신욱의 선전에 한국은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김신욱은 전반 44분 스테번 드푸르(26·포르투)의 퇴장을 이끌어 내기도 하며 전반 단연 돋보였다. 그러나 슈팅이 없는 것은 아쉬웠다. 16개 슈팅 가운데 김신욱의 발에서 나온 것은 없었다. 결국 한국은 무득점으로 패했다.

오랜 시간 한국의 골잡이로 활약한 황선홍(46)은 약팀을 상대로 맹공을 퍼붓고 강팀과 경기에서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는 공격수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103경기에 나서 50골을 터뜨렸다. 1994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와 경기에서 숱한 찬스를 놓치면서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긴장한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며 한국의 대회 첫 골을 터뜨린 선수도 황선홍이었다. 한국에 '골잡이'가 없다. 전방에서 공을 잡아 골을 넣는 것이 공격수의 임무다. 우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그 임무를 수행하는 공격수를 보지 못했다. '황선홍 같은' 골잡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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