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오른쪽)이 27일 벨기에전에서 최고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 20분 교체됐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ㅣ이현용 기자] 패배 속에서도 김신욱(26·울산)은 빛났다. 하지만 좋은 활약에도 후반 20분 김보경(25·카디프 시티)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홍명보호는 27일(이하 한국 시각)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벨기에와 경기에서 0-1로 패해 대회를 마무리했다. 팀의 패배 속에서도 김신욱은 자신이 맡은 임무를 120% 수행하며 월드컵 첫 선발 출장에서 존재감을 증명했다.
김신욱의 활약은 눈부셨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 2명을 끌고 다녔고 압도적인 제공권으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었다. 김신욱의 선전에 한국은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김신욱은 전반 44분 스테번 드푸르(26·포르투)의 퇴장을 이끌어 내기도 하며 전반 단연 돋보였다.
하지만 최고 활약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20분 김보경과 교체됐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영 대신 이근호(29·상주)를 투입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구자철(25·마인츠05)이 내려와 기성용(25·스완지 시티)과 중원을 맡았고 스피드가 빠른 이근호, 손흥민(22·레버쿠젠), 이청용(26·볼턴)을 활용하겠다는 홍 감독의 생각이었다. 김신욱의 제공권을 앞세운 긴 패스 위주의 공격에 변화를 꾀한 것이다.
시도는 좋았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김신욱이 나간 뒤 한국은 중원에서 수적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김신욱을 대인 마크했던 수비수들이 자유로워졌다. 침투 위주의 한국 공격에 벨기에는 라인을 올려 중원을 두껍게 했다. 전반부터 몸이 무거워 보인 이청용은 후반에도 나아지지 않았고 손흥민도 알제리전과 같은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홍 감독은 의도대로 경기가 흐르지 않자 27분 손흥민 대신 지동원(23·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했지만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오히려 후반 33분 얀 베르통헨(27·토트넘)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10명의 벨기에를 상대로 존재만으로 위협적이었던 김신욱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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