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BL 한선교 총재가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 KBL 제공 |
[스포츠서울닷컴ㅣ박상혁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던 KBL(한국농구연맹)의 총재가 결국 경선으로 가려지게 됐다.
KBL은 20일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어 KBL 차기 총재 선출과 관련해 김영기 KBL 고문과 김인규 前 KBS 사장을 논의 끝에 차기 KBL 총재 후보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후임 총재는 두 후보의 경선에 따라 결정되게 됐다. 두 후보의 경선은 22일 오후 3시 논현동 KBL 센터 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농구인 출신 후보인 김영기 고문은 KBL 창립시 산파 구실을 한 인물로 부총재에 이어 KBL 3대 총재까지 역임한 인물이다. 농구인으로는 드물게 행정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농구대잔치에서 KBL로 전환을 하면서 나온 여러 제도적인 어려움 등을 정면 돌파한 추진력도 갖췄다. 주위 사람들과 관계도 좋아 여러 농구인 및 관계자들의 신망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과거 몰수 경기 사건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총재 후보로 언제나 물망에 오르던 몇 안 되는 농구인이다.
이에 비해 김인규 前 KBS 사장은 농구계와 별다른 인연이나 접점은 없다. 그러나 프로농구에 있어 중요한 중계권 확보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과 기타 언론 및 미디어와 관계에서 유리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새로운 총재 추대를 이틀 남겨둔 시점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각 구단들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구단들이 망설이는 것은 대략 두 가지다. 김 고문의 경우 농구에 대한 열정과 행정력은 인정하지만 김 고문의 나이도 그렇고 주변 여건과 상황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점. 김인규 사장의 경우는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 외에 검증된 게 없다는 점이다.
A 구단 관계자는 "농구에 대한 이해도와 과거 사례 등을 보면 김영기 고문을 추대하는 게 맞지만, 전체적인 행정력이나 주변 관계 등을 고려하면 김인규 사장이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루 정도 시간이 있으니 좀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해야 할 문제다"라고 밝혔다.
농구계에 따르면 두 명의 후보 중 김영기 고문은 총재직에 미련이 없다는 뜻을 밝히고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김인규 사장 측은 부지런히 각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자신의 의지를 피력하고 한 표를 행사해 줄 것을 호소하는 등 총재 취임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두 후보의 경선은 오는 22일 오후 3시 KBL센터에서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개최되며 여기서 선출되는 후보가 KBL 8대 총재로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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