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팬 차성욱(왼쪽) 씨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원정 경기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잠실야구장 = 홍지수 인턴기자 |
[스포츠서울닷컴 | 잠실야구장 = 홍지수 인턴기자] '2년 차 막내' NC 다이노스의 무서운 기세에 팬은 반가우면서도 얼떨떨한 감정을 보였다.
NC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상대 외국인 선발 투수 코리 리오단(28)의 호투에 막혀 0-4로 패했다. 하지만 NC는 여전히 66경기를 치른 현재 40승 26패로 2위에 올라있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4.5경기에 불과하다. 3연전만 잘 치르면 언제든 따라잡을 수 있는 사정권이다. NC는 지난 24일 열린 LG와 3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뒤 25일 경기에서도 이겼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투타가 안정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팀의 상승세에 NC 팬은 축제 분위기였다.
경기가 시작되기 1시간 반가량 전부터 경기장에 나온 차성욱(44·사업) 씨는 "NC를 응원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버스를 타고 마산에서 올라왔다"며 "개인적으로 김경문(56) 감독의 팬인데 팀 분위기가 좋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차 씨는 NC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선 김 감독의 역량이 대단한 것 같다. 우승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감독이기 때문에 팀을 이끌어 가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서 "포수 출신으로서 경기 운영방식이나 선수들을 보는 눈이 좋다"고 강조했다. 차 씨는 이어 "코치의 능력도 좋지만 고참 선수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 자유계약선수(FA)로 데려온 이호준(38), 이종욱(34) 등 고참 선수들이 어린 선수를 잘 이끌어주고 있다. '신구 조화'가 잘 돼 지금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기장에 막 들어와 NC 관중석에 앉은 장지웅(27·회사원) 씨는 "NC는 상·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위 타선이 부진할 땐 하위 타선에서 해결해주고 하위 타선이 침묵할 땐 상위 타선에서 터진다"고 돌풍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했다. 하지만 장 씨는 "현재 성적은 좋지만 아직 전반기다. 4강권을 형성하고 있는 다른 팀보다 선수층이 얇은 것은 걱정이다"고 말했다. 장 씨는 "남은 기간 선수 개인이 스스로 컨디션을 잘 관리하면서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와 LG 경기에서 팬들이 응원하고 있다. / 잠실야구장 = 홍지수 인턴기자 |
NC는 지난 24일에도 2년 차답지 않게 대기록을 수립했다. 외국인 투수 에이스 찰리 쉬렉(29)이 프로야구 통산 11번째 노히트 노런을 작성한 것이다. 또 타선에선 6점을 뽑아내 완벽한 승리를 가져갔다. 25일 경기에선 선발 투수 이재학(24)의 호투와 홈런포를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안정된 투타 전력은 '2년 차' 막내 구단의 전력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의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NC 팬은 한목소리로 "이제부터 시작이다"라고 외쳤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고 본격적으로 무더위가 시작됐다. 한 팬은 "김 감독이 첫 경기에 올인하겠다.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봤다"고 김 감독을 향해 무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NC 팬은 공통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선 많은 우려를 샀지만 '이적생' 이호준, 이종욱 등 고참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팀이 갖고 있는 단점을 잘 채워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는 것이 NC 팬의 공통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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