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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미니 총선' 7·30 재보선…여야 '잠룡' 출격 준비
기사입력 : 2014.06.20 (금) 11:12 | 댓글 0
 '미니 총선' 7·30 재보선…여야 '잠룡' 출격 준비
여야의 '잠룡'들이 7·30 재보궐선거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황식 전 총리, 김문수 경기도지사(첫째 줄 왼쪽부터)가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동영·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둘째 줄 왼쪽부터)가 출마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스포츠서울닷컴DB

[스포츠서울닷컴ㅣ고수정 기자] 7·30 재보선이 20일로 약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까지 확정된 선거구는 14곳이며 오는 26일 새누리당 정두언·성완종 의원의 상고심 일정이 잡혀 있어 두 사람이 당선무효형 원심을 확정받으면 재보선 지역구는 16개로 늘어난다. '미니 총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이유다.

판이 커지자 여야의 '잠룡'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재보선으로 향하고 있다. 2016년 총선 전까지 전국 규모의 큰 선거는 이번 선거가 마지막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내년 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뒀기 때문에 잠룡들로서는 정치 재개의 기회라고 볼 수 있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김황식 전 총리,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정동영·손학규 상임고문,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 등 '잠룡'들이 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당초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장에 출마해 공석이 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으나, 지난 13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곡성군으로 주소를 옮기면서 순천·곡성 보궐선거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 전 수석이 출마하면 '정치적 상징성'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정당의 무덤인 호남에서 선전해 정권 심판론을 넘어설지 주목된다.

김 전 총리와 김 지사는 서울 동작을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출마설을 부인하고 있지만,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 놓은 상태는 아니다. 수원에서 출마할 가능성도 있다. 중앙당 복귀를 노리는 김 지사의 출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 지사는 중앙정치에 복귀해 차기 대선이 열리는 2017년까지 당내 기반과 인지도를 넓히려는 뜻이 있다. 2인자를 두지 않는다는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새누리당이 김 지사에게 공천권을 줄지는 불투명하다.

같은 지역에 새정치연합의 정 고문도 거론된다. 정 의원은 '당을 위한 헌신'을 강조하면서 여론의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서울 동작을은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고 당선될 경우 전국적 인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재기를 꿈꾸는 그가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손 고문은 당으로부터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인의 지역구였던 수원병 출마 압박을 받고 있다. 당초 그는 경기지사에 출마했던 김진표 전 의원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는 대신 그의 지역구인 수원정을 이어받기로 '딜'이 됐었다. 그러나 당에서는 손 고문이 상대적으로 야권에 어려운 지역에 나가 수원 전체의 승리를 견인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당의 요구에 따라 수원병 출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의 지역구인 김포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거물급이 출마해 당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는 '차출론'에 따른 것이다. 다만 김포가 전통적인 '여권 밭'으로 불려 김 전 지사가 힘을 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의 잠룡들이 대거 출마하면서 여야의 신경전이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6·4 지방선거 득표율을 기준으로 재보선이 예정된 지역의 판세를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은 5곳, 새정치연합은 5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빙은 4곳이다.

새누리당은 경기 수원병, 수원정, 평택을, 김포, 울산 남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서울 동작을·광주 광산을,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전남 나주·화순, 전남 순천·곡성에서 우세하다. 경기 수원을, 부산 해운대·기장갑, 충북 충주, 대전 대덕은 판세를 종잡기 어렵다.

새누리당은 과반 의석을 유지하기 위해 '지역구 수성' 총력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6·4 지방선거에서와 마찬가지로 '정권 수호론'을 강조할 듯하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정권 심판론'을 재보선에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에서 승기를 잡아 하반기 국정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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