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빨간 원) 국무총리 후보자는 23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집무실에 출근하면서 거취와 관련해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주말 동안 자택에서 머무르며 거취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 관측과 달리 그는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자택이 아닌 다른 곳에서 출근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르면 이날 그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성남=문병희 기자, 임영무 기자 |
[스포츠서울닷컴ㅣ성남=고수정 기자] "조용히 기다리겠습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기로에 섰다. 그는 주말 동안 자택에서 머무르며 거취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3일 다른 곳(?)에서 출근했다. 20일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집무실에서 퇴근하면서 "내일(21일)은 토요일이다. 저는 내일 집에서 하루종일 쉬겠다. 절대 나오지 않는다"며 "일요일(22일)에도 저는 나오지 않겠다. 집에 있겠다"고 예고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자진 사퇴'를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문 후보자는 자택에서 나오지 않았다. 오전 7시 <스포츠서울닷컴> 취재진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자택을 찾았으나 그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출근을 하기 위해 평소 오전 7시 10분쯤 집을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후보자가 취재진이 대거 몰릴 것을 예상해 21일 밤이나 22일 새벽 이미 자택을 빠져나와 모처에 머무르면서 청와대 측과 자신의 거취를 조율하고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온 바 있다.
자택 앞은 무척 고요했다. 문 후보자의 이웃들은 수십 명의 취재진과 카메라에 익숙한 듯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지나갔고, 경비원과 청소원은 평소처럼 분리수거와 단지 앞 청소에 집중했다. 한 주민만 취재진에게 다가와 "여기 누구 살아요?"라고 물었고, 문 후보자가 거주한다는 것을 알자 신기한 듯 웃었다.
오전 8시 30분 문 후보자는 자택이 아닌 창성동 별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택 앞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은 발길을 돌려야했다. 그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주말 동안 자진 사퇴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럴 의향이 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또 "청와대와 향후 거취에 대한 의논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사무실로 올라갔다.
이제 '공'은 박근혜 대통령에게로 넘어갔다. 박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21일부터 문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지명 철회' 또는 '임명동의안 재가 강행'을 이르면 이날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문 후보자의 거취는 곧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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