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맨시티 전에서 토트넘을 승리로 이끈 주인공
 
 
최고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손흥민.
 
최근 맨시티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확고하게 증명했다.
15-16 시즌에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프리미어리그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며 현재 매시즌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 
오늘은 그의 플레이에 대해 자세히 파고들어보자.
 
 
   -플레이 스타일

손흥민의 포지션
 
먼저 손흥민이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부터 자세히 알아보자.
손흥민은 전형적인 공격수다. 주 포지션은 왼쪽 윙어이며, 때에 따라 중앙 공격수, 혹은 처진 스트라이커의 역할도 맡는다.
 
그의 최대 장점은 1대1 돌파 능력, 공간 침투 능력, 그리고 마무리다.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와의 1대1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고 
높은 확률로 좋은 찬스를 만들어내며, 훌륭한 침투 능력으로 상대의 공간을 파고들어 본인 스스로 1대1 찬스를 만들어 낼 줄 안다.
승리를 향한 마지막 단계인 'Finish', 마무리 능력도 훌륭하다. 토트넘의 감독 포체티노가 그를 두고 '믿음직스러운 훌륭한 피니셔'라고 할 정도로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은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됐다.
 

손흥민의 주 무대인 피니쉬 존
 
1대1 돌파 능력, 공간 침투 능력, 마무리. 이런 손흥민의 장점에 걸맞게 그가 맹활약하는 영역 또한 상대 페널티 박스 주변인 '피니쉬 존'이다. 
공격적인 위치에서 패스를 받았을 때 그는 빛난다.
 
하지만 반대로 피니쉬 존 이외의 위치에서는 잠잠한 편이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피니쉬 존에서 활약할 수 있는 뚜렷한 장점들을 갖고 있지만, 
후방이나 중원에서는 뚜렷한 장점을 보이진 못 했다.
 
손흥민은 종종 대한민국 국가대표 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며 중원을 지휘했었는데, 역습 상황을 제외하고는 별 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 했었다.
 
 
   -손흥민 활용법

국가대표에서의 손흥민은 조금 달랐다
 
이렇게 손흥민은 육상 선수로 따지면 장거리 선수라기보다 단거리 선수다.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하며 경기를 지휘하는 스타일이 아닌, 
좋은 기회가 왔을 때 이를 잘 살리는 선수다.
 
이런 손흥민을 잘 알고, 잘 활용하는 감독이 바로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이다. 
그는 항상 손흥민에게 1대1 돌파 능력, 공간 침투, 마무리를 최대한 잘 발휘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한다.
이로 인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는 잘하는데, 국가대표만 오면 잘 못 한다." 라는 구설수가 생기기도 했다. 그럴 만도 하다.
 
손흥민은 국가대표에서 스트라이커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했었는데, 
스트라이커로서 출전하면 본인의 장점을 잘 살려줄만한 팀 동료가 없었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을 때는 본인의 장점과는 거리가 멀어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 했다.
 
반면 토트넘에서는 에릭센, 델리 알리, 해리 케인과 같은 선수들과 함께 뛰며 본인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위치인 
윙어나, 스트라이커로 출전하면서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이렇듯 손흥민은 자신의 발에 불을 붙여 줄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지면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손흥민은 정지된 상황에서보다 달리는 상황에서 훨씬 위협적이다. 
그러므로 1대1 돌파 능력, 공간 침투, 그리고 마무리, 이런 그의 장점을 살려줄 수 있는 적합한 역할이 항상 필요하다.
 
 
   -그의 미래
 

토트넘의 해결사 손흥민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4시즌째 활약하고 있다. 토트넘에서의 입지 또한 굳건하며 주축 선수로서 현지에서 확고히 인정 받았다. 
하지만 언제까지 토트넘에만 있을 수만은 없는 법. 
현재 감독 포체티노는 물론이고, 주축 선수인 해리 케인, 델리 알리, 에릭센 등이 이적설에 오르내리고 있고, 
손흥민 선수 본인도 최근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다른 팀들의 영입 타겟이다.
 
확실한 사실은 손흥민은 뚜렷한 장점과 단점을 갖고 있는 선수다. 
고로 어느 팀에 가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또 적합한 팀 스타일은 정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보다,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는 팀이다. 
앞서 말했듯 손흥민은 정적인 상황보다 달리는 상황에서 훨씬 위협적이며, 후방이나 중원보다 전방에서 뚜렷한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플레이에 능한 팀은 대표적으로 토트넘을 제외하고 리버풀, 도르트문트를 꼽을 수 있다. 
또 한가지 더 손흥민은 공간 침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펩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나 바르셀로나처럼 
전술적으로 공간을 잘 이용하는 팀에도 적합할 수 있다.
 
현재 그는 레버쿠젠 시절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이다. 
매시즌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꾸준히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현재 그의 나이는 만 26세. 
현대 축구의 평균 최고 전성기 나이라고 할 수 있는 29~30세까지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바로 많은 빅클럽들이 그들 원하는 이유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새벽 늦은 시간까지 설레는 마음으로 그의 경기를 기다리는 이유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주장이자 한국 축구의 현재, 그리고 미래인 손흥민.
과연 그의 질주는 어디까지일까?
 
기고 : 박원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