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25살동안 알바 10개 한 .SSUL

준장 달토끼

4범

2013.07.04가입

마세라리

조회 2,585

추천 8

2020.01.17 (금) 17:16

                           

재미는 없을거야.. 그냥 남 인생얘기가 듣고싶다하면 한번 봐바!

살다보니 각기 다른 종류의 일들을 해왔고

모든게 경험이라 생각되니 뿌듯하더라.

 

 

1. 스크린 골프장

 

19살 수시를 끝내고 면접만 남긴 상태에서 엄마 몰래 알바를 했어!

공장단지 앞 동네 스크린골프장이었고, 룸이 세개였어

하는 일은 혼자 매장운영이었음.

예약관리, 골프채정리, 룸정리, 라면끓이기 등등 온갖거 했음.

한번은 손님이 홀인원을 해서 메뉴얼대로 경품을 준적이 있었는데

나한테 자기 살면서 홀인원 처음해본거라고 팁을 오만원 주더라구.. 

약 3주하고 엄마한테 들켜서 엄마,사장,나 3자대면 후 알바 그만둬버림..

빌런도 딱히 없었고 사람들이 전부 격식이 있었다. 나름 첫알바치곤 재밌고 쉽게 했음.

첫 알바로 골프장 운영하면서 습득한건 "아부" 였다.

 

 

2. 현대자동차

 

20살 대학교 군휴학 후 아빠 지인의 소개로 주말반으로 일한적이있음.

한참 노조다 뭐다해서 인력딸려서 거의 대타식으로 3주간 했는데

첫 1주는 포터 범퍼를 만드는거였음.

일이 상당히 힘들어서 두시간하고 두시간쉬고 이런식으로 했었어.

진짜 두시간 일하면 온몸에 땀이 다젖을정도 ㅠㅠ

2주때는 승용차 문짝에 창문 버튼을 끼우는 일이었는데 이때 느낀건

"아.. 공장에서 일 안하는 이유를 알겠다"

10시간동안 드릴만잡고 윙윙 거림.

모든 사람들이 귀에 이어폰끼고 눈에 초점잃은채로 윙윙거리고 있는데 왜 돈을 많이주는지 알겠더라.

마지막일줄 몰랐던 3주차때는

껍데기만 완성된 차량에 이물질이나 불량을 '눈'으로만 보는거였어

여태 한 10가지 알바중에 이게 제일 꿀이었따.

물론 불량을 찾으면 수리해야하는 파트이긴한데 내가 뭘 알겠니.. 그냥 옆에 직원한테 여기 튀어나왔어요하면

직원만 겁나 바삐 움직일뿐이었어. 그것도 한 두시간에 한개 나올까말까정도... 멍때리면서 하니까 직원이 책 던져주더라 읽으라고 ㅋ

두번째 공장일 하면서 습득한건 "세상에 쉬운건 없다" 였다.

 

3. 편의점

 

20살 11월 날이 추워질때 했고, 아.. 세상에 진상이 많구나를 처음 느꼈던 일이였지.

군대를 지원해도 계속 떨어지고 그냥 돈이나 벌자해서 편의점에서 일했었어

그때는 편의점에서 요리하는 식품이 거의 없던때라 지금 편의점알바하는거보면 내가 개꿀빨면서 일했구나 했어

야간알바였는데 겨울이고 길에 사람도 안다녀서 노트북들고가서 영화 한편때리고 롤한판하고 그랬쥐

영화 두시간짜리 다 볼때동안 손님이 안 온 경우도 있을정도였어..

편의점에서 여러 사람을 봤는데

첫번째는 장애를 가진 아줌마였는데 진상은 아니었어. 

5살정도된 애기랑 같이와서 우유하나랑 스피또사고 가셨는데 스피또 긁을줄 모른다고 맨날 내가 긁어드렸어.

맨날 꽝 아니면 1000원걸렸는데 한번은 긁다가 무지개빛으로 반짝거리는걸 본거야..

심장이 쿵 하고 다 긁어보니 2등상품인 100만원이었지 컬러 무지개빛으로 반짝반짝거리더라

이 아줌마는 매번 날 쳐다보지도 않았고 내가 꽝이네요~하면 그냥 가던 사람이었는데 5초동안 수만가지 생각을 했찌..

내가 낼름해도 아무도 모를 상황이었는데 옆에 딸이 과자먹고싶다고 찡찡거리는거야

정신이 팍 들면서 아줌마보고 "2등... 백만원 당첨되셨다고.. 편의점에서는 못바꿔주니까 은행가보세요" 라고 했었어

지금도 백만원은 큰 돈이지만 그때 백만원가지고 양심을 쳐팔아먹지 않은것이 머리에 깊게 박혀서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중이야.

그 이후로 그 아줌마는 안오셨엉.

편의점하면서 여러가지 썰이 많아.. 술집여자분이 술에 취해서 카운터에 와서는 "오빠 나랑 할래?" 이런 진상도 있었고

편돌이하면서 단골 소재로 나오는 동전 던지거나, 라면국물 흘리거나 이런건 수도 없었지

세번째 알바로 습득한건 '진상처리법' 이었다.

 

4. 일본식 선술집

 

21살 6월쯤 일했던 곳이야

꼬치류나 일본 음식을 다루는 술집이었는데 꽤 재밌게 했어

일하는 사람들이 전부 재밌었거든. 으쌰으쌰 하는 느낌으로 재밌게했는데

한달도 못채우고 7월 말에 입대하라고 영장이 온겨..

매니저가 백번천번 이해한다고 고생했다고 어쩔 수 없다라며 사람 구할때까지 일해달라하더라

그러고 7월초쯤 월급날에 월급이 안들어오고.. 사장이 도미노피자?에 투자했다가 쫄딱망해서

거의 모든 지점 망하고 돈도 못받고.. 난 고작 90만원 못받아서 노동청 수어번 가고 했찌..

군대가서 병장 달 쯤에 돈 받음ㅋㅋㅋㅋㅋ

네번째 알바로 습득한건 '노동청에 신고'였다.

 

 

5. 수제맥주집

 

23살 제대 후 바로 일했던 곳이야

체인점 수제 맥주집이었고 조그맣지만 안주 맛집이라고 소문도 난 장사가 잘되는 곳이었어.

홀은 내가보고 음식은 사장님이 하셨는데

내가 일하면서 본 사장님들중에 가장 생각이 깊어보이는 사장이었어.

대략 내 아버지뻘되는데 요리에 일가견있고 대충하는게 절대 없고 친절하기까지 했어

일 마치면 새벽 한시쯤되는데 일주일에 한두번은 감자탕이나 국밥도먹고

사장님 가족이랑 다같이 비싼 일본선술집가서 얻어먹고..

정말 나한테 잘해주신분이야. 그래서 나도 월급받으면 한번씩 맛있는거 포장해가고 했었어

일적인 얘기를하면 난 서빙,계산했고 여기서 맥주를 어떻게 따르면 이쁘고 맛있게 잘 따르는지를 마스터했지.

지금도 사회생활하다가 맥주따를땐 사람들이 나한테 다 시킴ㅋ

좋은 추억만 있던 곳이었다.

다섯번째 알바로 습득한건 '맥주마스터'였다.

 

6. 횟집 주방보조

 

23살 9월 복학하고나서 이때부터 집에 돈이 없어서 알바를 학업이랑 병행하기 시작했어.

자그만 학교 앞 횟집이었고, 나는 기본 찬이나 매운탕, 설거지를 했었어.

주방에서 손님이랑 말도 못붙이고 재미도 없고 일만 힘들고... 더구나 사장이 너~~무 짠돌이라서 힘들었어.

손님이 없는날엔 한시간만 일시키고 보내기도 하고..

사장이 이해가 가지만 알바입장에선 여간 빡치는 일이 아니지

회식한다고 일 끝나고 시간만들라하면 회식하는곳은 매장 내에서 술한병까고 서더리 매운탕(3천원)짜리 끓여 먹었어 ㅋ

이거 전에 알바하던 수제맥주집이랑 너무 극과극으로 비교되서 참 아쉬운곳이었지

여섯번째 알바로 습득한건 "회는 어시장에서 사먹자.." 였다.

 

7. 전단지 알바

 

24살 3월 학교시험 막 끝나고 단기로 한 알바였어

횟집이랑 거의 병행했었고 하루에 두시간정도해서 최저시급 받았어.

첫 주는 사람들이 너무 싫었어

날 벌레보듯이 보는 느낌이 너무 끔찍했어. 근데 생각해보니 나도 전단지 돌리는사람 쓱 피해갔던게 생각났어..

역 앞에서 돌렸는데 한번은 학교 친구들이랑 마주쳐서 너무 부끄러운적도 있었지.

그떈 왜 부끄러웠는지 몰라... 지금 생각하면 돈 벌고 일하는게 부끄러운 일이 아닌데말이지

다시 하라면 절대 안하는 일 중 베스트1이야.

그래도 한번씩 좋은 사람들이 "아이구 학생 힘내요~" 하는게 코훈훈하기도 했어.

한번은 귀여운 여고생쟝들이 여럿명이 와서는 한장씩 달라할때도 있었어! ㅎㅎ

전단지 알바 한 후로 길거리에 전단지는 거의 수집하듯이 잘 받는중ㅎㅎㅎㅎ..!!

일곱번째 알바로 습득한건 "깨달음" 이었다.

 

8. 곱창집 홀 알바

 

24살 5월 횟집알바 그만두고 바로 한 블럭 위에있는 곱창집에서 일했어.

그때 알았는데 횟집 사장님이 곱창집 사장이랑 친했더라.. 머쓱한 일이 여러번 있었지

계산,서빙이 주 업무였고, 곱창 자르는일도 했었어.

처음 한 주 동안은 곱창 자르는게 잘 적응안됐는데 이젠 뭐 곱창자르는것도 거의 마스터했찌

친구들이랑 곱창먹으러가면 자연스레 가위가 나한테 있어ㅎㅎ..

일하는건 모든 홀이 그렇듯 다 똑같아.

내가 제일 신경쓰이고 힘들다하면 힘들었던게 냄새가 잘 베이는거였어.

맨날 똑같은 옷만 작업복인마냥 입고가고 그랬어.  안그래도 좁은 자취방인데 옷 하나땜에 곱창냄새가 진동하더라 ㅠㅠ

여덟번째 알바로 습득한건 "가장 알맞은 곱장컷팅과 굽기"였다.

 

9. 쌀국수 주방보조

 

현대자동차 포터 범퍼조립하는것보다 힘들었던 일이었어.

24살 7월쯤 방학하고나서 했어.

말이 주방보조지 주방장님 없어도 될 만큼 요리쪽으론 다 했어.

면도 직접 아침에와서 반죽하고 뽑고 거의 기술자된마냥 ㅠㅠㅠ

군대 취사병나왔다는말로 직원들 점심밥도 한번씩 하고 그랬지

주방장님도, 주방이모님도 다 나한테 잘해줬는데 나를 제외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서로서로 뒤에서 까는 분위기였어.

나도 뒤에서 까였을진 몰라도.. 나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매장에서 최소 반년을 일한분들이더라

그런 앞뒤다른 분위기를 파악할때쯤 사장님의 과도한? 노동착취가 인내심을 폭발시키더라.

주방 청소 쫙 하고나면 나한테 홀 청소도 시켰어.. 처음엔 묵묵하게 했지만

그 빈도가 점점 늘어나면서 그게 당연시 되버린거야.. 

화가 이빠이나서 유일하게 잠수탄 곳이었지. 이게 본업이면 꾸역꾸역했찌... 후

아홉번째 알바로 습득한건 "노예를 자청하지말자" 였다.

 

10. 방탈출 카페

 

작년 12월부터 일하게 된 방탈출 카페야.

매장관리, 테마리셋등등 혼자서 일하고있고

가장 쉽고 재밌고 편하게 하고있어!

아직 현재진행형이라 썰이 많지가 않다... 한가지 확실한건 세상에 알바 탑5안에 들어갈만큼 '꿀'이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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