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출전으로 끝난 바이런 멀린스
전 KT 외국선수 멀린스는 지난 달 27일 KT에 자진사퇴 의사를 통보한 뒤 한국을 떠났다. 멀린스는 불과 하루만에 스페인리그 에스투디안테스와 잔여시즌 계약을 맺었다.
멀린스는 지난 8일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스페인리그에 데뷔했다. 그는 3분을 뛰면서 슛 하나를 던졌고 실패했다. 어시스트 하나가 그의 유일한 기록이었다. 바르셀로나가 74-67로 이겼다. NBA출신 니콜라 미로티치가 17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표한 멀린스는 한국에서 뛰는 것을 꺼려했다. 당시 멀린스는 스페인을 감염청정지역으로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불과 2주 만에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유럽전역에 코로나19가 창궐했다. 스페인 프로농구리그 역시 잠정 중단됐다.
자진으로 계약을 파기한 멀린스는 KBL에 돌아올 수 없고, KT의 동의없이 다른 리그에서 뛸 수도 없었다. KT가 이적동의서를 발급하지 않으면 이적이 성사되지 않는다. KT는 멀린스를 조건없이 놔줬다.
KT 관계자는 “인권에 관한 문제였다. 한국에 병이 전파되고 있는데 선수를 억지로 붙잡을 수도 없었다. 스포츠보다 사람과 인권에 관한 문제였다. 멀린스를 탓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KBL은 정규리그를 4주 중단했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시즌을 취소하지 않았다. KT 입장에서는 시즌 재개를 대비해 새 외국선수를 두 명이나 영입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스페인리그가 중단되면서 멀린스는 또 다시 직장을 잃을 위기다. 멀린스가 계약보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먼저 생각한다면 스페인을 떠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일부 한국팬들이 SNS에서 자신을 비난하자 멀린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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