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비트코인·이더리움 14% 해커들이 훔쳐가”
해커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표적 가상통화의 약 14%를 훔쳤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토노머스 리서치의 핀테크 부문 대표 렉스 소콜린은 해커들이 지난 10년 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12억 달러(약 1조2841억원)어치를 훔쳤으며 이는 해당 가상통화 공급 물량의 약 14% 정도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해킹으로 기업과 정부가 받은 피해 액수가 113억 달러(약 12조원)에 이른다는 IBM 산하 연구소 윈터그린 리서치의 분석도 전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기술은 해킹당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매트 수이체는 “모든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에도 버그(프로그래밍상 오류)가 있다”며 “버그가 활성화되면 블록체인도 다른 소프트웨어처럼 보안이 취약해 진다”고 말했다.
미국 전자전기공학연구소 연구진들은 지난해 12월 논문에서 채굴자들 간의 통신 네트워크를 지연시켜 비트코인으로 두 번 결제하는 방법이 존재함을 보여줬다. 보안업체인 시스코 탈로스 연구원들은 이더리움 고객 중 버그로 인해 거래 정보가 털린 경우가 속출했고 이로 인해 1억5500만달러(1656억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블록체인 기반 기술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온라인 벤처캐피탈 DAO는 2016년 해커들에 의해 고객 돈 5000만 달러(약 535억원)를 도둑맞았으나, 고객들은 이더리움 업데이트로 돈을 되찾을 수 있었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안드라스세르 애널리스트는 “소매업체 데이터베이스보다 블록체인을 해킹하는 것이 더 어렵지만, 보상도 더 크다”며 “훔칠 수 있는 정보가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블록체인의 보안을 강화하는 시도도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퀀트스탬프는 오는 3월에 블록체인 내 버그를 찾아내는 자동화 기술을 출시할 에정이다. 윈터그린 리서치는 블록체인 활동을 보호하기위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하드웨어 시장은 3550억 달러(약 374억6750만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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